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,,
이렇게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면서 책 몇권 읽지 못한 게으름이 속상하다
작년 다이어리 꺼내서 훑다가 작년 이맘때 쯤 적어둔 안도현 시인의 '가을엽서'
한 잎 두 잎 나뭇잎이
낮은 곳으로
자꾸 내려앉습니다
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
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
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
그대여
가을 저녁 한때
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
사랑은 왜
낮은 곳에 있는지를
아낌없이 주고도 세상에 더 줄 것이 많아 내려앉는 나뭇잎들을 보고 많이 배운다
'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'
이 구절을 특히 좋아하고 되뇐다
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을 때 마다 생각났었다
잠이 오지 않는다
가을 다 끝나기 전에 시집 한권 사서 읽어야지...